[올림픽] '소치 악몽' 되풀이한 英 크리스티…이례적인 옐로카드까지
소치 3연속 실격 이어 평창에서도 2번 실격에 1번 넘어져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지난 시즌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는 이번에도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크리스티는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이례적인 옐로카드를 받으며 실격됐다.
이날 예선 5조에서 경기한 크리스티는 출발 직후 다른 선수와 스케이트 날이 엉키며 세게 넘어졌다.
지난 1,500m 예선에서도 넘어져 들것에 실려 갔던 크리스티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출발 후 첫 코너를 돌기 전에 선수가 넘어지면 재경기를 여는 규정에 따라 선수들은 다시 출발선에 섰고, 크리스티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다시 레이스에 나섰다.
스타트가 불안해 맨 뒤에서 달리던 크리스티는 그러나 후반에 선수들을 추월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를 마친 크리스티가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기도 전에 코치에게 안겨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심판들은 크리스티가 추월 과정에서 2번의 반칙을 했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결국 이번 레이스는 크리스티의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레이스가 됐다.
여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크리스티는 올림픽 무대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한 밴쿠버올림픽에서는 500m 11위, 1,000m 19위, 1,500m 20위로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냈다.
기량이 크게 향상된 소치올림픽에선 메달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개인종목 3개에서 모두 실격을 당했다. 특히 500m 결승에서는 박승희와 충돌해 한국 팬들의 악플 세례에 시달리기도 했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상징하는 1번 헬멧을 쓰고 절치부심해서 나선 이번 올림픽에서는 소치 한풀이에 나서려 했으나 이번에도 악몽은 재현됐다.
500m 결승에서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한 데 이어 1,500m와 1,000m에서도 연달아 실격됐다.
크리스티는 결국 3번의 올림픽에서 연속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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