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다이라 제친 테르모르스, 이번엔 '본업' 쇼트트랙서 메달 도전
소치에 이어 이번에도 빙속·쇼트트랙 '투잡'…'부업' 빙속에서만 金 3개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오는 17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서는 심석희(한국체대)와 함께 1조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이틀 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세계 최강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요린 테르모르스(네덜란드)다.
테르모르스는 지난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동시에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두 종목을 동시에 뛴 여자 선수는 테르모르스가 유일하다.
소치올림픽 당시 테르모르스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따서 2관왕이 됐다. 쇼트트랙에서는 500m와 1,000m, 1,500m와 3,000m 계주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놀라운 사실은 테르모르스의 주 종목이 쇼트트랙이라는 것이다.
쇼트트랙 선수로 이미 2010 밴쿠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테르모르스는 쇼트트랙 훈련을 위해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연습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대회에도 출전했다.
'부업'이었지만 성적은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좋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빙속 금메달을 3개로 늘렸다.
쇼트트랙에선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테르모르스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한 종목씩만 출전한다.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따면 세 번의 올림픽 만에 '본업'인 쇼트트랙에서 건진 첫 메달이 된다.
테르모르스의 이번 시즌 쇼트트랙 1,500m 랭킹은 15위다.
4년 전 테르모르스의 감독은 "테르모르스에게 롱트랙은 그냥 취미활동이고, 쇼트트랙에 품은 애정이 대단하다"며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을 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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