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리아 원조 강화하는 이유…"中무슬림 훈련기지화 차단"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은 7년 가까이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가 자국 무슬림 소수민족의 테러 훈련기지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對)시리아 원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치첸진(齊前進) 시리아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1일 다마스쿠스에서 중국은 시리아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첸진 대사는 관영 신화통신에 "이제 시리아 개발과 재건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면서 "중국은 이 과정에서 시리아 국민과 정부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피하는 등 지금까지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도 시리아 평화 협상에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를 제재하기 위해 서방이 주도해온 유엔 결의안들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힘을 합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사드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는 것은 시리아 체제가 안정되어야 시리아가 중국 무슬림 소수민족의 훈련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드 무스타파 중국 주재 시리아 대사는 지난해 중국 신장(新疆)의 위구르족 5천여 명이 각종 군사단체를 위한 전투를 하거나 훈련을 받기 위해 시리아를 다녀갔다고 밝힌 적이 있다.
둥만위안(董漫遠)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시리아의 안정은 신장지역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시리아 정부가 안정을 유지해야 테러도 막고 시리아가 위구르 전사들의 양성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시리아의 사회간접자본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해왔지만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자제해왔다"고 덧붙였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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