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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주도 ITF "통합된 룰로 합동 경기 치르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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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주도 ITF "통합된 룰로 합동 경기 치르자" 제안
남북 주도로 따로 성장한 두 연맹 '통합' 노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북한 중심으로 성장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한국 주도로 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을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에 "통합된 룰로 합동 경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리용선 ITF 총재는 연맹 임원,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11일 서울시 종로구 WT 서울 본부를 방문해 조정원 WT 총재와 오랜 시간 대화했고 '통합된 룰로 열리는 대회'를 화두에 올렸다.
두 연맹 임원들의 회의가 시작할 무렵, 리 총재는 '제안서'를 꺼내 조 총재에게 건넸다.
이 제안서는 "2014년 8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두 연맹이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면서 태권도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두 연맹의 통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고 시작한다.
2014년 8월 WT와 ITF는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 참가,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의정서에 사인했다.
두 연맹은 지난해 6월 무주 세계대회에서 '통합 논의'를 이어갔고,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통합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ITF는 제안서에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우선 "WT와 ITF가 올림픽에서 ITF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방도를 모색하고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하계올림픽 태권도 종목은 WT의 룰을 따른다. WT가 정한 과정에 따라 출전 선수를 정하고, 대회를 치른다. 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이유다.
IOC와 WT는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태권도 종목 출전 길을 열어놨다. 하지만 'WT의 룰을 따라야 한다'는 전재가 있다.
결국, ITF 소속 선수는 WT의 룰을 따르거나, 두 연맹이 통합된 룰을 만들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ITF는 '통합된 룰로 치르는 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조정원 총재는 "12일과 14일, 태권도 시범이 열리기 전에 ITF와 대화할 시간이 있다"며 "2∼3일 내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15일 전에 합의를 끌어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리용선 총재도 "서로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남북한 태권도의 6월 바티칸 합동시범 참가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전망이다.
이날 조 총재는 리 총재에게 "교황청 대표단이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대회 때 남북태권도 시범단의 합동공연을 제안했다.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리 총재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이야기합시다"라고 답했다.
리 총재는 "태권도 통합 논의는 이번 방남의 주요 목적"이라며 "자주 보면 공통점이 생긴다"고 '통합'의 강조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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