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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류언론 "트럼프 연설, 셀프칭찬ㆍ디테일부족ㆍ무비전"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현지 주류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를 예의 힐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1년 집권 기간 국정 결과를 스스로 대성공이라 극찬했다는 평가와 함께 더러 사실까지 왜곡하거나 장기 과제에 눈 감고 핵심 정책의 디테일도 내놓지 못했다는 투였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의 민주제도를 공격하고 "미국인 가족"을 갈라놓았다고 지적한 뒤 그가 이번 연설에서 집권 2년 차 정책이 지난 1년보다 건설적이리라 희망할 근거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평했다.
또 강한 미국을 위한 '하나 된 팀'을 강조했지만, 그것이 홈리스 추방과 미국에서 꿈을 키우는 불법 이민자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걸 막지 못했고, 역대 최대 감세와 미국 역사상 최고 개혁을 단행했다는 주장도 진실에 무관심한 그의 전형적 자세였다고 꼬집었다.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 모두에 1조5천억 달러 인프라 투자 정책 합의를 촉구했지만, 디테일은 거의 없었고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한다는 정책 기조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부연하는 내용은 없었다고도 했다.


WP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직면한 최대 장기위협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감세법안 탓에 악화하는 재정위기가 미래세대를 위협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높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진전"과 "매우 특별한 성공"이라는 말로 국정 1년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새로운 미국의 순간"이라며 역대 대통령이 으레 국정연설에서 하는 "상표 만들기"를 시도했지만, 증가하는 이민자와 국내 테러리스트 위협을 솔직하지 않게 풀었다고 평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울러 미국 경제 회복, 실업률 하락 등을 언급한 것을 예로 들어 "모두 좋다"라고 촌평하면서도 "이건 트럼프가 9년 전 버락 오바마 집권기 시작된, 점진적이면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이탈하게 하는 일을 한 것이 없다는 의미"라며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도 성장이 지속하거나 가속된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준비은행처럼 영원히 그 공을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신문은 이민자 범죄 비율이 본토에서 태어난 국민보다 훨씬 낮다는 걸 많은 연구 결과가 보여준다면서 이민정책을 수치스러운 과거로 되돌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고 그가 교육시스템 개혁에 전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야당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양극으로 갈린 의회에서 올해 몇몇 초당적 협력의 진보를 가져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그를 "트위터 공격 전문가"라고 지칭하면서 미국 경제가 호조세인 걸 특히 고려할 때 신임도도 낮다고 전했다.
WSJ은 그러곤, 많은 민주당 의원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 하원 권력을 접수한다면 그의 탄핵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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