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 제조업 경기 출발부터 '부정적 전망'
광공업 생산·출하 감소하고 재고 쌓여…건설도 부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새해 들어서도 부산지역 제조업체는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주요 제조업체 1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89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조사 때보다는 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제조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조사에서도 올해 1월 부산지역 제조업 BSI가 57에 불과했다. 2월 업황전망지수 역시 57로 나타나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부산상의는 불황과 함께 노동정책 강화 등의 정책적 요인 탓에 경영부담이 증가했고 원화 강세와 통상압력 등 수출환경도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업계의 우려가 가장 컸다.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업종의 BSI는 각각 63과 79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1차 금속과 화학 고무는 각각 94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업의 65%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22.3%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12.8%에 그쳤다.
제조업체가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는 노동환경이 꼽혔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조사대상 기업의 86.1%가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동남지방통계청은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9.6%와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재고는 25.2%나 늘었다.
자동차와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나 홀로 호황이던 건설 부문도 악화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건설수주액은 7천643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이나 전달보다 4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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