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공여, 장기적 건강 위험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장 이식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준 사람은 장기적으로 수명이나 생활의 질에는 영향이 없으나 혈압과 신장기능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장기 공여자 건강 연구실의 엠마누엘레 안젤안토니오 박사 연구팀이 생존 시 신장을 기증한 총 11만8천400여 명과 일반인 11만7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1년에서 최장 24년 동안 진행된 연구 논문 52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신장 기증자는 장기적으로 사망, 심혈관질환, 당뇨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지 않고 생활의 질도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안젤안토니오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높거나 말기 신장질환(end-stage kidney disease)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경우 자간전증 같은 임신 합병증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는 약 2배 높았다.
이 밖에 다른 큰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일반인이나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종합분석 결과는 생존 시 신장을 공여한 사람에 대해 주의 깊은 건강 평가와 조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안젤안토니오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분석결과만으로 생존 시 신장 공여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에는 무리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장기이식 연구소의 신장병 전문의 피터 리스 박사는 여러 다른 나라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행해진 많은 연구결과를 종합했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권위 있는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신장 기증자에게 신장 공여 후 첫 10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25세 이전 젊은 나이에 신장을 공여한 사람은 앞으로 신장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은 만큼 장차 건강이 젊은 때만 못하게 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장 공여자들은 운동과 체중 관리에 힘쓰고 혈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리스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1월 30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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