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여성인권에 소리높여라' 촉구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파키스탄 여성 교육운동가이자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20)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에게 성 평등 의식 제고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힘 있는 여성인권 활동가인 말랄라가 만약 "트럼프 같은 이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뭐냐고 물은 데 대해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여성들에 관해 불공평한 표현을 하고 여성들을 평등한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걸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인권에 관한 언급과 여러 사람이 비난하는 그의 성희롱 혐의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걸 잠시만 생각해도 충격적"이라면서 "이에 맞서 여성들이 저항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말랄라는 "우리 교육이 모든 아동에게 평등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도 말하고, 어릴 적부터 자신의 여성인권과 성 평등 안목을 높여준 아버지를 "행동하는 페미니스트였다"라고 평한 뒤 "아버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없다. 많은 소녀가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하기를 원했지만, 그녀들의 남성 형제들과 아버지들이 그리하도록 놔두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며 탈레반을 비난한 말랄라는 2012년 보복에 나선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을 머리에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세계적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됐고 이후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인권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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