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북 사이버공격 대응 '사이버 레인지'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군이 한국군과 함께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연합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상 훈련장 '사이버 레인지'(cyber-range)를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태평양 사령부와 주한미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 수행 능력을 연마하고 있다.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DOT&E)은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군, 한국군과 협력해 사이버상에서 연합군으로 훈련이 가능한 사이버 공격 모의 훈련장(사이버 레인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그동안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군사 옵션으로서 항공기 공습을 비롯해 극단적인 경우 전술 핵무기 사용 등에 주력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점차 정교한 사이버 공격 능력을 입증해 보이면서, 북한에 대한 잠재적 무기로서 디지털 전쟁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로버트 벨러 DOT&E 국장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미군이 공격적인 사이버 계획 수립·이행에 관한 도움을 요청했다"며 "지휘부에서 사이버 역량을 목표로 하고 이를 이용하기 위한 작전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취임한 벨러 국장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이버가 최우선 관심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무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소프트웨어에 의한 것으로,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 역시 1대 작동하는 데 800만 줄에 달하는 코드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프트웨어가 많을수록 더 복잡해지고 해킹 위험도 더 크다"며 "복잡한 시스템을 시험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 정치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각종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한 사이버 보안업체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에 연루된 북한 해킹부대가 작년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이용자들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