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국장 "트럼프에 거의매일 대면보고…종종 격렬한 논쟁"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거의 매일 백악관으로 간다. 대통령은 어려운 질문을 하고 우리는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백악관 일일 정보 브리핑의 일단을 공개했다.
그가 매일 오전 백악관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공개석상에서 이러한 관행을 시인하고 구체적인 브리핑 상황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강연에서 "거의 매일, 나는 잠에서 깨어난 뒤 아침 일찍 마련된 자료들을 읽는다"며 "이어 랭리(CIA 소재지)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어려운 질문들을 한다. 그는 (현안에) 깊이 관여한다. 우리는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며 "면담은 30∼40분간 진행되며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정기적으로 참석한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우리는 밤새 일어난 당장 중요한 현안을 놓고 대화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CIA의 추가정보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국장은 예맨 내전의 인도주의적 위기 등을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은 콜레라와 기아 상황의 위험에 대해 질문했다"며 "그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만족할만한 이해를 얻기 위해 2∼3일간 우리를 다그쳤다"고 덧붙였다.
NPR은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 일일 브리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례적인 창을 제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국제이슈에 대한 완전한 정보 없이 트윗을 먼저 한다거나 (현안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종류의 비판적 보도를 부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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