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의 비밀병기, '화려한 바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약 600년 전 스코틀랜드 연못에서 생긴 컬링은 신사적인 스포츠로 알려졌다. 컬링 선수들은 대부분 검은색 등 점잖아 보이는 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다.
노르웨이 남자컬링 대표팀은 다르다.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들은 매번 화려한 바지로 눈길을 끌었다.
AP 통신은 이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고루함을 뒤흔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토마스 울스루드 스킵이 이끄는 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은 23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 유니폼을 공개했다.
'타임'은 이 유니폼을 보고 '어린아이가 페인트로 장난을 친 듯한' 디자인이라고 묘사했다. 다른 외신도 '페인트를 뿌린 듯하다'며 '미친 바지'라고 불렀다.
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은 밴쿠버에서도 옷으로 주목을 받았다. 빨강, 하양, 파랑이 섞인 아가일(마름모 모양 체크) 무늬로 컬링장을 누볐다.
화려함으로 기선을 제압한 덕분인지 이 팀은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팀의 세컨드인 크리스토퍼 스베는 AP통신에 "컬링은 골프와 비슷하다. 아주 전통적이다"라며 "우리가 색깔 있는 바지를 입고 경기하는 것은 전통을 깨는 것이다. 정말 눈에 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유니폼은 후원 계약으로 이어졌다. 화려한 골프복으로 유명한 '라우드마우스'는 노르웨이 컬링팀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유니폼 후원사로 나섰다.
라우드마우스가 이 팀을 위해 선보인 디자인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르웨이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하얀색 긴 양말이었다.
이들의 바지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노르웨이 컬링팀의 '바지' 페이스북은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노르웨이 컬링팀은 바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컬링의 인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스베는 "컬링 선수들은 이 스포츠가 활성화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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