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도 3% 수준 성장…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2년 연속 3%대 전망으로 상향…소비자물가는 1%대 초중반으로 하향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이 정부에 이어 올해 3% 성장 전망 대열에 합류했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3%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금년에도 3% 수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연 2.9%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을 전망했다.
한은은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한은은 "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은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물가 전망은 다소 낮춰 잡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작년 11월 30일 금통위 의결문에서는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완만하게 상승한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의결문에서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봤다.
장기시장금리는 오름세였고 주가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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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였으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투자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되었다. 국내경제는 금년에도 3%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1%대 중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반을 지속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로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되었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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