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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그룹, 북핵 외교해법·제재 실효성 동시 모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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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그룹, 북핵 외교해법·제재 실효성 동시 모색(종합)
강경화 "남북관계+북핵 함께 나가야"…캐나다와 양자회담
평창 계기 올림픽 데탕트 공유…미·캐나다는 해상차단 이슈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예정…교도 "한미일+캐나다 회담"

(밴쿠버=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이 캐나다 밴쿠버에 모여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효적 제재와 외교해법을 모색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밴쿠버그룹'으로 명명된 주요국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밴쿠버 시내 컨벤션센터에서 공동주최국인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밴쿠버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사전 조율했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한 시기에 개최되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메시지를 발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최국 캐나다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어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 등 최근 상황을 공유하면서 "우리로서는 남북관계 진전과 북한 핵문제 해결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매우 균형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향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국제사회와 이해당사국들이 이번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로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관한 한국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 한국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캐나다 측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임진강 하키 재연행사 개최를 추진하는 등 평창에 대한 관심 제고에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일 파주에서 열리는 임진강 하키 재연행사는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참전 군인들이 임진강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한 것을 재연하는 행사로 주한 캐나다대사관이 주최한다.
강 장관과 프리랜드 장관은 평창을 계기로 촉발된 남북 대화 국면과 올림픽 데탕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드 장관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한반도 주변국 대화를 중재할 수 있는 캐나다의 역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랜드 장관은 또 미 국무부가 꺼내든 화두인 '해상 차단'(maritime interdiction)에 대해서도 캐나다의 협력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현지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은 캐나다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캐나다 해군이 해상에서 북한으로의 불법 무기 물자 유입을 차단할 능력과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로 해상 차단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방안을 거론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도 이번 회의 만찬에 참석한다.
강 장관은 이어 스웨덴 외무차관과 비공개 회담을 하고 북유럽 국가들과 대북 공조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드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공동 주최자인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대한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는 16일 하루 종일 개최된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 세션에서 프리랜드 장관, 틸러슨 장관과 강경화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차례로 개회사를 한다.
이어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세션 2)와 제재(세션 3), 비핵화(세션 4), 외교와 향후 조치(세션 5) 등의 주제를 다룬다.
프리랜드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 미, 일, 캐나다 등 주요 참가국 외에 호주, 벨기에,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인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스웨덴, 태국, 터키, 영국 외교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본 회의와 별도로 16일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 간 양자 또는 삼자 회담 또는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중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가 밴쿠버에서 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고노 일본 외무상과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태스크포스팀 결과 발표와 외교부의 입장 발표 이후 일본 측이 "1mm도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직접 대면하는 것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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