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추워도 짜릿한 손맛 포기 못 하죠"
화천산천어축제, 최강 한파 속에도 얼음낚시 열기 '후끈'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아무리 춥더라도 산천어가 주는 짜릿한 손맛은 포기 못 합니다."
전국에 최강 한파가 엄습한 11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 위는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맛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다.
한낮에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추위였지만 이들은 얼음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웠다.
30cm 이상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 위에서는 강태공들이 얼음구멍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산천어의 움직임을 살핀다.
낚시터 곳곳에서는 힘껏 낚싯줄을 당기며 "잡았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낚싯대를 들어 올리다 산천어를 놓쳐버린 관광객들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전날 밤부터 이어지는 한파경보에도 불구하고 화천천 일대는 알록달록한 겨울 외투 차림의 낚시꾼들로 물들었다.
낚시터 근처 주차장과 이면도로는 평일임에도 차를 세워놓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털모자와 장갑, 방한화 등으로 중무장한 어린이들도 산천어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아빠 손을 잡고 축제를 찾은 김예원(10)양은 "서울에는 이런 축제가 없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들에게 꼭 와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산천어 회와 구이 요리도 너무 맛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장에서는 추위를 무릅쓰고 반소매 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물속에 뛰어드는 체험객들로 붐볐다.
물속을 이리저리 헤엄치는 산천어를 좇다가 흠뻑 젖은 이들의 몸 위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아빠를 따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 어린이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금방 뛰쳐나오기도 했다.
낚시로 허기진 관광객은 현장 구이터에서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맛보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얼음썰매장과 얼음조각공원 등 곳곳에 마련된 체험 행사장에도 관광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축제장과 인근 상가마다 관광객 발길에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축제 프로그램은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 잡기, 루어낚시, 썰매 타기, 얼음조각 전시, 창작썰매콘테스트 등 60여 종에 달한다.
화천군은 10일까지 총 43만여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주말 이틀 동안 24만여명의 관람객을 제외하더라도 월∼수요일 3일간 18만여명이 화천천을 찾아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2018 화천산천어축제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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