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데얀 입국하면 본격 협상…계약 조건 맞춰볼 것"
"데얀 쪽에서 먼저 입단 타진"…수원과 계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베테랑 골잡이 데얀(36)이 자신이 몸담았던 FC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본격적인 입단 협상을 시작한다.
수원 관계자는 1일 "데얀이 입국하면 곧바로 에이전트와 함께 사무실로 불러 계약 조건을 맞춰볼 것"이라면서 "연봉 등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데얀이 에이전트를 통해 먼저 수원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향을 타진했다"면서 "데얀이 외국에 머무는 상태에서 시차 등으로 협상이 더딘 데다 정확한 의사 전달이 안 될 수 있어서 구단과 에이전트, 데얀 등 3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얀이 수원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크다.
수원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리그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간판 골잡이였던 조나탄이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로 이적하고, 외국인 공격수 산토스마저 재계약하지 못했다.
수원은 대신 조나탄 이적료로 65억원 상당을 받을 예정이어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데얀은 골 결정력을 검증받은 자타 공인 '한국형 용병'이다.
데얀은 K리그 무대에서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에 걸쳐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07년 인천을 K리그에 입성한 뒤 2008~2013년까지 서울에서 뛰었고, 2014~2016년까지 잠시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다가 2016년부터 다시 '친정팀'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2016년 13골·2017년 19골)을 기록했다.
특히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초로 300경기 출전(303경기) 대기록까지 작성해 K리그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 관계자는 "협상이 완료되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최종 통과해야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한다"면서 "협상 과정의 변수들이 있는 만큼 계약 타결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