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민·바른 통합에 '이삭 줍기' 기대
지도부 차원 영입 나설 가능성은 낮아…"바른정당 의원들이 판단해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이슬기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시계가 빠르게 돌아가자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는 거의 멈춘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면,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문제도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1일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와 바른정당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개혁세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분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을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全) 당원 투표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한 화답으로, 향후 양당 간 통합 논의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한국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3차 복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지역구 정서나 개인 성향상 국민의당으로 못 가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면서 "이합집산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오는 의원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추진 과정에서 자당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보는 바른정당 의원 수는 2∼3명 정도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국민의당 안 대표와 달리 한국당 지도부가 대외적인 정치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이미 지도부에서는 바른정당에 문을 열어놨다고 했고, 이미 1·2차에 걸쳐 한국당으로 건너온 의원들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추가 복당은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 본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특히 그동안의 한국당·바른정당 지도부 발언들을 살펴보면 양측의 공개적 통합 논의는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분위기상 사실상 우리 바른정당을 없애려고 그러는 게 한국당인데 그런 정당과 통합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한다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와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 샛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대문을 열어서 보수대통합의 길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한국당 재입당을 희망하는 바른정당 인사들에 대해 "샛문은 열려있다"고 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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