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장 "비트코인에 투기열…전통화폐 대체 어려워"
"지하경제에 유용" 지적…뉴질랜드중앙은행장 "비트코인은 거품"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중앙은행장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최근 거래를 '투기열(speculative mania)'로 규정하고 비트코인이 전통적 화폐를 대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장은 13일 시드니에서 열린 지불관련 회의에서 이처럼 비트코인이 미래의 지불 도구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호주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로 은행장은 구매 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데 대한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주로 지하경제에 유용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로 은행장은 "순전히 지불 도구로 생각하면 이것은 매일매일의 거래보다는 지하경제 혹은 불법적인 경제에서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로 은행장은 이어 "따라서 현재 이들 화폐에 빠져드는 것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전자지불 이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열로 더 느껴진다"며 현실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막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칫 비트코인 거래에 말려들었다가 단지 커피 한잔 이상의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로 은행장은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의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며 가격이 하루에 20% 등락하는 것을 지불 수단으로 쓰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로 은행장은 디지털 형식의 호주달러화가 곧 발행될 가능성도 부인하면서 아직 그런 사례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의 그랜트 스펜서 은행장 대행도 비트코인은 분명 거품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13일(미국 현지시간) 비트코인에 관해 "법정 화폐가 아닌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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