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T업계 인력 다양성 토대, 직접 닦는다"
내년 봄학기부터 시카고 공립학교 전학년 대상 코딩 교육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정보기술(IT) 업계 공룡 '애플'이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코딩 교육에 나선다. IT업계가 요구받고 있는 '인력 다양성'의 토대를 닦는 것이 목표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애플은 시카고 교육청(CPS)과 손잡고 내년 봄학기부터 CPS 산하 초·중·고등학교와 2년제 시립대학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학습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팀 쿡(57)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시카고 공립학교 정규 수업시간과 방과 후 클럽 활동 등을 통해 가르칠 것"이라며 애플이 지난해 발족한 '에브리원 캔 코드'(Everyone Can Code) 이니셔티브의 발전적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IT업계가 "각 대학이 코딩 능력을 갖춘 여성과 소수계를 얼마나 배출할지 기다리고 있는 대신 우리가 직접 인력 양성 지원에 나서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IT 인력 구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초·중등 학생들부터 코딩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애플이 '에브리원 캔 코드'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60개 지역 대학과 1천500여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커리큘럼을 보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카고 교육청이 약 45만 명의 학생을 거느린 미국내 3번째 교육구이고 특히 저소득층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다수인 점을 상기하면서 "어느 때보다 큰 규모, 다양성이 확보된 집단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추진하는, 애플의 야심찬 노력"이라고 평했다.
애플 측은 '에브리원 캔 코드'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USA 투데이는 애플 외에도 일부 대기업과 비영리 단체들이 컴퓨터과학(CS) 전공자 부족 문제와 IT 업계의 구조적인 다양성 결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도시 학교 시스템에 자금과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며 "소수계 저소득층 학생들은 이 덕분에 컴퓨터과학 커리큘럼에 접근할 기회를 처음 얻게 된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지난달 공개된 2016년 연방 정부 보고 자료에서 미국내 직원 가운데 흑인은 약 9%, 히스패닉계는 약 13%이며, 간부급은 80% 이상이 백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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