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한풀 꺾인 휴일…백화점·고속도로 나들이객 '북적'
목도리·패딩 벗었지만 미세먼지에 마스크 '장착'
도로공사 "고속도로 상행 정체 5∼6시께 절정·8∼9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강추위가 한풀 꺾인 3일 오후 서울 도심은 일요일을 맞아 바깥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4도 높은 11도까지 올랐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모처럼 춥지 않은 겨울 날씨를 보였다.
명동·종로 등 번화가나 백화점·쇼핑몰을 찾은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은 오랜만에 목도리를 풀고 패딩 대신 코트를 입은 가벼운 옷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왔다는 취업준비생 임모(26·여)씨는 "아침에 하나도 안 춥길래 요새 매일 하던 목도리를 두고 나왔다"면서 "오랜만에 스타킹에 짧은 바지를 입었더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삼청동 카페를 찾은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주 중에 달고 살던 발열내의를 오랜만에 벗었다"면서 "내일 다시 추워진다니 오늘 약속을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매우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탓에 마스크를 쓴 시민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직장인 정모(28·여)씨는 "광화문에 점심 약속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서 "미세먼지 때문인지 목이 칼칼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 저녁은 배달음식으로 때우려 한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전국 고속도로는 평소 일요일과 같이 주말 나들이를 마치고 상경하는 차량이 몰리는 상행선 위주로 막히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청주나들목→청주나들목부터 기흥나들목→수원신갈나들목, 양재나들목→반포나들목까지 총 43㎞ 구간에서 정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군산나들목→동서천분기점부터 당진나들목→서평택나들목,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에 이르기까지 총 39㎞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총 교통량을 평소 일요일과 비슷한 수준인 390만대로 예상했다.
지방에서 수도권 방향으로 들어오는 차량 총 47만대 중 오후 4시까지 24만대가 들어왔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총 43만대 중 22만대가 빠져나갔다.
도로공사는 "상행선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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