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3% 넘을 듯…금리 추가 인상은 신중히 판단"
"국내경제 성장흐름 10월 전망경로 소폭 상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시사했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처럼 밝혔다.
우선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올해 연 3.0%, 내년 연 2.9%)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상승하고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경기 회복세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정부 안정화 방안 발표 후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지속했으며 앞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 정도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와 주요국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고려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6년 5개월 만의 인상이다.
다음은 1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되는 등 개선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 축소,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의 소멸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반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장기시장금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로 상승하였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경기 회복세 강화 등으로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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