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에르도안 방문 앞두고 터키 테러단체 조직원 9명 체포
에르도안, 내달 7∼8일 국빈방문…터키 국가원수로는 65년 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내달 그리스 방문을 앞두고 그리스 당국이 대테러 작전을 펼친 끝에 터키 국적의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9명을 검거했다.
그리스 경찰은 28일 오전 대테러 전담반이 아테네 중심부 인근 아파트 3곳을 급습, 터키 국적의 남성 8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터키,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급진좌파단체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다.
1970년대에 결성된 이 단체는 2013년 2월 앙카라 미국 대사관 정문에서 일어난 자폭테러 등 터키에서 일어난 일련의 암살, 폭탄 공격의 배후로 여겨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거처에서 폭발물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물질과 기폭 장치 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붙잡힌 사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스는 수 십 년 전부터 쿠르드 단체 조직원 등 터키와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은신처 역할을 해 터키 당국이 불만을 터뜨려왔다.
지난 7월 터키 군부의 쿠데타 모의가 불발된 직후 그리스에 넘어가 망명을 신청한 터키 군인 8명의 송환을 놓고도 양국은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달 7∼8일 터키 국가 원수로는 65년 만에 그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과거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의 식민지였던 터라 터키에 대한 국민 감정이 좋지 않고, 에게 해 영유권, 키프로스 통일 문제 등을 놓고 해묵은 갈등 관계에 놓여 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와 난민 문제에 있어 긴밀히 협조하는 등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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