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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욕심쟁이'…"올해 제 점수요? 7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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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욕심쟁이'…"올해 제 점수요? 70점입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독식

"올해 운이 좋았을 뿐…내년에는 KIA에서 탈삼진왕 목표"

KIA와 연봉 협상 초미의 관심… "기준은 없지만, 올해보다 많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우승 반지에 한국시리즈·정규시즌 MVP로 받은 고급 승용차가 두 대, 여기에 최동원상 수상으로 받게 될 상금 2천만원까지.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은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22년 만의 정규시즌 토종 20승과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5차전 세이브 등 한국 야구에 올해만 깊숙한 발자국을 여럿 남겼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얻었지만, 9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너무 운이 좋았다. 점수는 70점"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이 올해 남긴 '숫자'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KIA 팬은 환희를 느낀다.

정규시즌 31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20승 6패 193⅓이닝 평균자책점 3.44를 올렸다. 삼진 158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45개만 허용해 한층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고, 200이닝 가까이 책임져 마운드의 대들보 노릇을 해냈다.

양현종은 "시즌 중에도 한 경기를 온전히 내가 책임진 게 많지 않았다. 올해 31경기가 모두 그렇다. 스스로에게는 점수를 잘 못 주겠다"며 한해를 돌아봤다.

그의 마음에는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이 밑바탕에 깔렸다.




투수는 모든 포지션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와 '패전'을 공식 기록으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시즌 20승을 거뒀다고 해서 KIA의 정규시즌 87승 가운데 20승을 혼자 책임진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타자가 1점이라도 내야 투수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양현종은 "올해 수비와 타자, 불펜 투수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면서 "내년에는 (혼자 아웃 잡을 수 있는) 탈삼진왕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양현종의 거취다.

지난해 겨울, 양현종은 다소 특이한 과정을 거쳐 KIA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한 뒤 KIA 잔류로 급선회했고, FA 시장에서 예산을 다 써버린 KIA는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제시했다.

FA 자격을 얻은 야구선수에게 '1년'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다. 기량을 유지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야구장에는 언제나 부상과 부진이라는 위험부담이 도사린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 또는 타 구단 이적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도 '특급 FA 선수' 가운데 최초로 22억5천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이 모든 게 양현종의 광주, 그리고 타이거즈 사랑 때문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프로 입단도 광주다. 너무 많은 정이 든 곳이다.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했다.

그래서 양현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기회가 날 때마다 가능하면 KIA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양현종은 향후 KBO리그에서 3년 동안 장기계약을 맺을 수 없다. 구단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양현종이지만, 계약은 또 다른 이야기다.

그는 "내년 연봉 기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해보다 더 많이 받고 싶다"며 "많이 받으면 당연히 좋다. 저도 두 아이 아빠고, 노후 대비도 생각해야 한다"며 웃었다.

양현종에게는 해외 진출 혹은 타 구단 이적의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해외 진출 생각이 있었지만, 가족과 떨어지기 힘들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이별이 힘들 것 같다. 현재 사는 곳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잔류 의사를 밝혔다.

어릴 때 타이거즈 선배들의 '검빨(검은색·빨간색)' 유니폼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양현종의 목표는 '왕조 재건'이다.

"이번처럼 8년 만에 우승하는 게 아니라 2년, 3년 연속 우승으로 왕좌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예전 타이거즈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상대가 우리를 만나면 껄끄러워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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