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앞둔 신태용 "결국 축구는 골로 말한다"
"코코린이 가장 위협적…상대 강한 수비 뚫을 공격 전술 연습"
(모스크바=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와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태용(47)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서 보여준 '골 가뭄'을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월드컵 준비 때문에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낮을 뿐 축구 강국이다"라며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닌 만큼 긴장하며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2기 신태용호'는 7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FIFA 랭킹 64위인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하고 나서 처음 치르는 원정 평가전이다. 축구는 결국 골로 말한다"라며 "경기 준비를 잘해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 내일 경기 준비는.
▲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나서 치르는 첫 원정 평가전이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파 선수로만 구성돼 완전체는 아니지만 열심히 훈련해왔다. 내일 경기에서 어떻게 하든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경기력을 볼 때 러시아는 준비가 잘된 팀이다. 멋진 평가전을 기대한다.
-- 러시아와 전적은 1무 1패다. 랭킹은 한국보다 낮지만 쉽지 않은 상대일 텐데.
▲ 러시아의 FIFA 랭킹이 낮다고 하지만 개최국으로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떨어졌을 뿐이지 실력이 낮은 게 아니다. 러시아는 축구 강국이고, 한국보다 실력이 낫다고 본다. 이번 평가전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의 전초전을 러시아 대표팀과 맞붙게 돼 잘됐다.
-- 해외파로만 소집하다 보니 '포지션 불균형'이 생겼다. 득점에 대한 구상은.
▲ 선수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다 보니 변형된 포메이션을 들고나와야 한다. 선수들도 새로운 전술에 맞춰 훈련했다. 오늘은 경기가 치러지는 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전술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득점이 필요한 만큼 공격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볼은 둥근 만큼 상황이 어찌 될지는 모른다. 강한 압박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 부분만 잘 풀리면 우리도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러시아는 수비가 워낙 강하다. 득점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결국 축구는 골로 이야기한다. 골을 넣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다.
-- 러시아 대표팀에서 조심해야 할 선수를 꼽는다면.
▲ 최전방 공격수인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 가장 위협적이고 좋은 선수다.
-- 이틀 동안 훈련했는데 날씨 적응은.
▲ 한국과 완전히 달라서 신경이 쓰인다. 한국은 축구를 하기 좋은 시기인데 여기에 와서는 햇빛을 보기도 힘들고 그라운드도 항상 젖어있었다. 선수들도 감기 조심하고 있다. 기후가 달라서 확실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 러시아가 한국에 이어 이란과도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본선 무대에서 아시아팀을 만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서 러시아와 만날 수도 있다고 본다. 러시아는 톱시드에 배정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고 평가전 상대를 고르고 있는 것 같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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