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진 대표 "당원들, 고이케신당서 출마 허용하겠다" 폭탄발언(종합)
마에하라 민진당 대표, 고이케 신당에 연대 요청…본인은 '무소속' 출마
고이케 지사 주가 '급상승'…反아베' 연대 속도 붙을 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제1야당 민진당의 대표가 27일 "다음달 중의원 선거에서 희망자는 전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에 입후보시키겠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가 이날 당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이 같은 방침을 28일 열리는 당 의원 총회에서 제안할 계획을 밝혔다며 사실상 고이케 지사의 신당 희망의 당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의향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중의원 선거에서 희망자는 민진당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의 공인후보로 입후보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하라 대표는 이날 중의원 선거에서 자신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에하라 대표의 이 발언은 민진당의 정당 지지율이 미진한 가운데 당을 떠나 희망의 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지만, 민진당에는 고이케 지사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인사들도 많아 파문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진당 내에서 대규모 탈당 등의 당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마에하라 대표가 야권 연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총선에서 민진당과 '희망의 당'이 연대해 '반(反)아베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는 전날밤 도쿄도내에서 고이케 지사를 만나 여권과 대결하려면 야당 결집이 필요하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고이케 지사에게 민진당과 희망의 당이 함께 비례대표 후보자의 명부(통일명부)를 만드는 방식으로 연대하자고 제안했지만, 고이케 지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마에하라 대표의 사실상 희망의 당 합류 희망 발언에 대해서도 고이케 지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진당측으로부터 이러저러한 제안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당 차원의 (연대) 운운하는 것은 이쪽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식의 대응을 취할지는 그쪽(민진당)이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한창 높아진 상황에서 당 차원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희망의 당은 희망의 당 공인 후보로 출마하기를 원하는 경우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25일 기자회견에서는 "마에하라 대표와는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민진당과의 연대에 대해 "개혁과 보수, 정책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당초 60여명의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희망의 당은 점점 세가 불어나 이번 선거에서 150~160명의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가 커지자 여권 내에서는 선거 후 연대를 모색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자민당의 '거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경우 고이케 지사의 정책에 대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6일 "고이케 지사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은 아니다. 선거 후 정책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지난 25일 신당 대표 취임 발표 직후 만나기도 했던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희망의 당의 '원전 제로' 공약에 대해 응원한다며 "원전제로를 쟁점으로 한다면 희망의 당이 상당히 선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