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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에 亞시장 출렁…日증시 4달새 최저·韓신용위험↑(종합)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당 108.3엔·금값 1천300달러 훌쩍

코스피 1.1%↓ 닛케이 0.9%↓…한국 CDS 프리미엄 4bp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증시는 넉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으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사일 발사 후 4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29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개장 직후 전날보다 0.87% 하락한 19,280.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장중 최저 기록이다.

토픽스 지수는 0.69% 빠진 1,589.05를 가리켰다.

한국 코스피는 오전 10시 40분 현재 1.10% 하락한 2,344.11에, 코스닥지수는 0.28% 떨어진 651.09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0.42% 내린 27,745.37을, 대만 가권지수는 0.50% 하락한 10,473.03을 가리켰다.

미국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7%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엔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달러당 108.34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올해 4월 18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고로 올랐다.

반면에 한국 원화와 달러 가치는 뚝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125.4원에 개장했다.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지수(DXY)도 92.27을 보이며 지난해 5월 13일 이후로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달러지수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침묵 탓에 약세를 보였으며,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로 연타를 맞았다.

중국 위안화는 약(弱)달러 덕에 조용한 강세를 보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1% 내린 달러당 6.629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천322.41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2주일 사이에 무려 3.7%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과 일본의 신용위험도 뛰어올랐다.

UBS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57.9bp로 마감했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홍콩 시장에서 4bp(0.04%포인트) 뛰었다.

오름폭은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한창 고조됐던 지난 11일 이후 가장 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마킷 아이트랙스 일본 CDS 지수도 이날 오전 1∼2bp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오래가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파렐리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놀라운 뉴스에 대한 무릎반사와 같은 반응"이라며 "이전에도 유사한 지정학적 사건들이 일어났다가 장기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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