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서울 곳곳 일본 규탄 집회…"군사협정 폐기"
독립운동가 후손단체 "8·15 전승절로 개칭"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72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진보성향 대학생 모임 '2017 대학생통일대행진단 준비위원회'와 대학생겨레하나·평화나비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 군사 의존도를 강화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재검토하겠다면서 한일군사협정은 안보 위기를 이유로 문제 제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본에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할 수 있는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9일 남았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적반하장 태도나,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하고 안보 관련 법을 이용해 자위대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군국주의 행보는 오히려 (일본 정부) 자신에게 위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서울겨레하나)도 이날 오후 1시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한다.
이들은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한일군사협정을 폐기하라"면서 "일본은 강제동원 노동을 포함한 과거 침략지배 사실을 모두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서울겨레하나 청소년동아리 '들'의 고등학생 회원 3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독립운동가 복장을 하고 인사동을 행진했다.
이들은 각자 유관순·안중근·신채호 가면을 쓰고 치마저고리·두루마기를 입고서 인사동 길을 걸었다. 또래 청소년에게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일제 만행을 알리는 내용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한편 조선의열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만든 단체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을 '8·15 전승절로 개칭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대한민국도 전승국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미·일 비밀 회담 후 한국은 초청 대상에서 전격 제외됐다"면서 "전승국 지위를 되찾고 독립선열의 투쟁을 승리의 역사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2시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연대 등 여성단체들이 성주여성대책위 등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여성대회를 열 예정이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