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野, 사드전자파 측정 연기에 "극렬세력에 안보저당 잡혀"
"정부 공권력 실종상태…국제사회에서도 조롱거리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방부와 환경부가 10일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할 예정이었던 전자파·소음 측정계획을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연기하자 보수야당은 "극렬 반대세력에 안보를 저당 잡혔다"며 크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민간인들이 군사지역 인근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자파 측정조차 하지 못하게 물리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이들에게 꼼짝달싹 못 하는 정부의 공권력은 무력화되다 못해 실종상태"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극렬 사드 반대 세력에게 끌려다니며 있지도 않은 '전자파 타령'을 하는 한심한 정부는 국제사회에서도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국가안보 위기 대응을 현 상황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서 사죄하고 사드배치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국방부가 사드 기지에 못 들어가는 것인지 안 들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꼬집었다.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지난달 21일에도 국방부는 사드 반대 단체가 반발한다고 해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을 취소했다"며 "국방부가 성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세력에 대해 그동안 잘못된 대응을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민들을 꾸준히 설득해야 하지만, 사드 반대 단체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국방부가 시위대를 핑계로 사드 기지에 못 들어가는 건지 안 들어가는 건지 의아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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