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전설' 꿈꾸는 우상혁, 11일 런던 하늘 뛰어오른다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 출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상혁(21·서천군청)은 높이뛰기에 최적화한 선수는 아니다.
키가 188㎝로 이 종목 선수 중에서는 작은 편이고, 어렸을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하지만 그는 한국 높이뛰기 선수로는 유일하게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6월 제71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기록(기준기록)인 2m30을 넘으면서다. 개인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 무대도 경험한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출전으로만 만족하지 않는다.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상혁은 현재 런던에서 컨디션 조절에 한창이다. 11일 오후 7시 15분 런던 스타디움에서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하면 14일 오전 3시 결승에 나선다.
교통사고로 오른발을 다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달리기가 좋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졸라 육상부에 들어갔고, 선생님의 권유로 높이뛰기를 시작했다.
발 크기가 달라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만,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우상혁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다. 2m20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기록을 향상했다.
2014년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2m24를 뛰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예선 2m26을 넘어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우상혁이 더 큰 기대를 받는 것은 21세의 젊은 나이 때문이다.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이진택(45)이 1997년 세운 2m34다.
우상혁은 이진택처럼 한국 높이뛰기의 전설이 되기를 꿈꾼다. 이번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이 그 배경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상혁은 "높이뛰기를 시작할 때 품었던 초심을 떠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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