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높은 수온에 바지락 죽을라…어민·자치단체 '노심초사'
2015년 폭염에 바지락 90t 폐사…"햇볕 막고 수온 내려야"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사람도 가축도 힘겨운 무더위가 연일 지속하자 어민과 지자체가 '바지락 살리기'에 나섰다.
전북도는 '2017년도 해양수산 폭염대응 예방대책'을 각 시·군에 보내고 양식장에 대한 각별한 관리를 당부했다.
도에 따르면 2015년 8월에 군산시 비양도의 바지락 양식장 4곳과 부안군 위도면의 바지락 양식장 1곳에서 조개가 폐사했다.
전체 면적 63㏊의 양식장에서 바지락 90t이 죽어 1억4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
찌는 듯한 폭염에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웃돌면서 조개류의 폐사가 잇따른 것이다.
산란기인 4∼5월을 지나 기력을 잃은 바지락은 폭염으로 인한 높은 수온에 취약하다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특히 바지락은 다른 어패류보다 갯벌에 얕게(5∼10㎝) 파고들어 더위에 치명적이다.
다행히 2016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이 지나갔지만, 지자체는 올해 피해가 반복될까 부심하고 있다.
전북도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양식장을 중심으로 폭염 대비 요령을 전달했다.
우선 양식장에 남아 있는 조개류를 조기에 채취해 적정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썰물 때 양식장에 바닷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골을 정비하는 등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양식장에 수온이 낮은 지하수를 넣어주거나 차광막을 설치해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도는 산소결핍으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액화 산소를 준비하도록 어민들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전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햇볕이 유독 따갑고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는 이때 어패류의 폐사가 줄을 잇는다"며 "아직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어민과 생태계의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