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 우울증 = 사망위험 2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병에 우울증이 수반되면 사망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터마운틴(Intermountain) 메디컬센터 심장연구소의 하이디 메이 박사는 관상동맥질환(CAD: coronary artery disease)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위험요인은 우울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장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후 우울증이 나타난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 조영술 검사를 받은 2만4천138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에 걸쳐 우울증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전체 환자 중 15%인 2천646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이 중 27%는 관상동맥질환 발생 후 1년 내, 24%는 1~3년 사이에, 15%는 3~5년 사이에(15%), 37%는 5년 후 우울증이 나타났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우울증이 발병 시기와 상관없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요인 1위로 밝혀졌다.
다른 위험요인인 연령, 심부전,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심지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과 우울증은 쌍방향 관계(bi-directional relationship)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시 말해 우울증은 관상동맥질환의 예후를 더욱 악화시키고 관상동맥질환은 우울증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우울증의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메이 박사는 지적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가능성은 우울증으로 환자가 의사의 치료 계획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울증이 있으면 처방된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고 또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나 운동요법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우울증에 의해 환자의 체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생리학적 변화를 메이 박사는 지목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7월 28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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