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춘화도 쑨정차이에 등돌려…"잇단 쑨정차이 조사지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중앙 및 지방정부 조직이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쑨 전 서기와 같은 반열의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도 쑨 전 서기 조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관영 난팡(南方)일보는 광둥성 당위원회가 지난 28일 후 서기 주재로 '쑨정차이 동지의 엄중 기율위반 문제를 당 중앙이 입안 조사키로 한 결정'을 전달, 학습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 서기 개인의 발언은 언급치 않은채 회의 참석자들이 "(쑨 전 서기를 조사키로 한) 결정을 결연히 옹호하며 당 중앙의 권위와 지도력의 통일 집중을 굳건히 지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인식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후 서기는 쑨 전 서기와 함께 차기 지도자 후보에 올라 있던 인물로 올 가을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회의 참석자들은 쑨 전 서기 입안조사가 반(反)부패 활동에는 성역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직위가 높거나 경력이 많고 공로가 큰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누구라도 당 기율과 국법을 위반하면 엄중한 추궁과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까지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의 당위원회 가운데 15곳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쑨 전 서기에 대한 '엄중 기율위반' 조사 조치를 지지하고 나서며 쑨 전 서기에게 등을 돌렸다.
여기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 등 4개 직할시와 쑨 전 서기가 과거 거쳤던 지린(吉林)성도 포함돼 있다. 베이징시 역시 쑨 전 서기가 거쳤던 곳이다.
쑨 전 서기가 부장(장관)을 지냈던 농업부도 국무원 부처중 유일하게 이번 조치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중국 당정조직의 쑨 전 서기 조사 지지는 쑨 전 서기와 거리를 두고 그가 남긴 잔재를 일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1인 체제를 지향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로 여겨진다.
홍콩 빈과일보는 각 지방 당위원회가 돌아가며 쑨 전 서기 조사조치를 지지하고 나서는 것은 쑨 전 서기 문제가 '엄중 기율위반' 혐의로 표현되는 단순 부정부패 사건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중국 권력흐름에 정통한 한 인사의 분석을 전했다.
중국 고위 정파간 노선 및 권력 다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쑨 전 서기가 전임 지도자에 의해 지정된 6대 '황태자'로 시 주석에 의한 강제 '폐위' 조치는 전임 지도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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