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부담 커…대책 불가피"
"정부 인건비 지원금, 중소기업에 해당…편의점과 무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17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예상치 못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유통 채널별 영향을 분석해보면 표면적으로 대형마트와 슈퍼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개 점포 기준으로 백화점은 4%, 대형마트 16%, 슈퍼 17%까지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실적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큰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SSM)의 경우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기준으로 비용구조를 맞춰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편의점은 예상치 못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도 가맹점주 순수입은 올해보다 14%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올해 2분기 편의점 일매출 성장률이 0.5% 수준으로 1분기의 1.5%보다 떨어졌다는 점은 더욱 부담"이라며 "일매출 규모가 작은 소형 점포일수록 비용 부담은 커진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소상공인들의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용을 유지하고 촉진하기 위해 과거 인상 추세(7.3%)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인건비는 정부 재정으로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차 보호 확대, 프렌차이즈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정부의 인건비 지원금은 주로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편의점과는 무관해 보인다"며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이외 직접적인 혜택이 없어 가맹점주의 수입 보전을 위한 가맹본부의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의점 일매출 증가율 제고를 위한 신규점포 확대 전략 수정, 가맹수수료율 인하, 영업시간 자율화 등을 수입 보전을 위한 대책으로 제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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