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유출 막아라…처우개선 나선 회계법인들
격무에 일반회사 이직 늘어나…두 자릿수 임금인상도 제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회계법인들이 소속 회계사 이탈 방지에 팔을 걷어붙였다.
업무량에 비해 처우가 낮은 탓에 일반 기업 등으로 유출되는 인력을 줄이기 위해 임금 인상부터 해외 연수까지 다양한 유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들이 잇달아 회계사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빅4'의 막내 한영이다.
한영은 최근 진행한 법인 설명회에서 입사 3∼8년차인 시니어와 매니저급 회계사의 연봉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통상 회계감사 업무의 허리 역할을 하는 시니어와 매니저급 회계사의 이직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감사업무가 집중하는 겨울 시즌을 제외한 기간에는 법인 사무실 전체를 일정 시간대 소등해 소속 회계사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는 한영이 지난해 '빅4'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데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분식회계 사태 여파로 기아차[000270]가 외부감사인을 안진에서 한영으로 옮긴 데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영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2천164억원으로, 전년(1천863억원)보다 16.16% 성장했다.
대우조선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업계 3위로 한 계단 밀린 안진도 오는 가을 연봉협상 기간 소속 회계사들의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안진 관계자는 "임금과 인센티브 모두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연수 프로그램과 유연근무제도 같은 복지제도를 운용하며 회계인력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진을 제치고 올해 업계 2위로 올라온 삼정과 부동의 1위 삼일도 각각 10월과 7월 예정된 연봉협상 기간 소속 회계사들의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편 회계법인들은 다음 달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현재 신입 회계사 채용에 한창이다.
올해 '빅4'가 채용할 신입 회계사 수는 약 1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중 삼일과 삼정이 최대 300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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