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도, 미국 주 편입도 막막…매물로 나온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 "공항·항구 다 팔겠다"…'핵심 SOC' 민간투자자 물색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파산 상태에 놓인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핵심 기간시설 매각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수도 산후안의 항구 운영권을 포함한 사회간접자본(SOC) 운영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민간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산후안항(港) 운영권뿐만 아니라 공항 운영권, 페리선 운영권, 교통벌금 징수권, 공영주차장 운영권 등도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전력 및 수도 시스템, 폐기물 관리권 등도 매각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
사실상 핵심적인 공공기능을 다 넘겨서라도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푸에르토리코는 민간에게 10년 이상 운영권을 보장하고 새로운 인프라 구축도 허가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올 여름철 5억 달러(약 6천억 원) 이상을 투자가 이뤄지고, 1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WSJ는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에르토리코의 부채는 73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한다. 500억 달러의 연금 미지급액까지 더하면 총부채가 1천200억 달러를 넘는다. 미 정부기관의 파산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2년간 여러 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
최근 주민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을 얻었지만, 구속력이 없는 데다가 미국 의회 승인과 대통령의 추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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