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가 러시아와 공모·사법방해" 연일 책임론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책임론'으로 '러시아 스캔들' 파문을 벗어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을 알고도 늑장대처를 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오바마 때리기'로 물타기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건의 트윗을 통해 "오바마가 러시아의 대선개입에 관해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통지받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유는 클린턴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데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는 (러시아의 선거개입 행위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숨 막히게 했던 게 아니라, 공모하고 사법방해를 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민주당과 사기꾼 힐러리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스토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러시아의 선거개입에 대해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확대경으로 4개월간 러시아(와 트럼프캠프의 관계)를 보고도 그들은 트럼프 사람들이 공모했다는 테이프들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공모와 사법방해는 없었다. 나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에 관한 오바마 정부의 행위는 오바마의 동기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한다"며 "트럼프와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이 카드(러시아 스캔들)를 사용한 게 매우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도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가 대선 훨씬 이전부터 선거에 개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 행동을 취하지 않았나? 트럼프가 아니라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라"고 썼다.
25일에는 "힐러리 클린턴은 미친 버니 샌더스를 꺾기 위해 민주당과 공모했다"며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공모를 할 수 있게 허용됐던 것인가? 버니에게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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