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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TR 대표 "한미FTA 철폐 계획 없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철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21∼22일(현지시간)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 공청회에서 2018회계연도 USTR 예산과 통상정책 어젠다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우려되나 현재 한미 FTA를 철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200억∼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값싼 중국산을 원료로 한 한국산 철강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데는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

그는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우려한다"며 "특히 한국이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을 수입해 제조한 유정용 강관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1차연도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최대 24.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USTR은 도널드 트럼프의 통상정책 우선순위로 ▲ 국가 주권 보호 ▲ 불공정 무역에 대한 규제 집행 강화 ▲ 해외시장 확대 및 접근성 제고 ▲ 개선된 무역협정 체결을 꼽았다.

민주당 존 랄슨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철폐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을 때 의회에서 많은 우려를 했다"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동의하나 한미 FTA 탈퇴 계획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역협회는 "한미 FTA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는 무역수지 적자가 단순한 양국 교역 결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다 정교한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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