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정말 좋아해…중국과의 관계 훌륭"
"중국 노력 안통했다" 비판 트윗 하루만에 호감 표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나는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을 정말 좋아한다(I do like president Xi)"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주(州) 시더래피즈의 커크우드전문대에서 연설을 하고 "우리는 중국과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더 얻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아직 다 얻어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난 중국의 지도자(시 주석)를 정말 좋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전직 아이오와 주지사인 테리 브랜스태드 신임 주중 미국대사가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회의적인 시각에서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중국의 도움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며 "적어도 나는 중국이 시도했다는 것은 안다"고 적었다. 중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별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는 데 방점이 찍힌 언급이었다.
이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지 하루 만이자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하루 앞두고 내놓은 메시지여서 대(對) 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이 독자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줄곧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했다"며 즉각 반박성 입장을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 행정부 외교·안보라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을 수습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웜비어 사망에 대한 미국인의 시각을 대통령이 대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계속 도발하고 법 위에서 놀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인의 실망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같은 회견에서 "중국이 북한 정권에 더 큰 경제적, 외교적 압력을 가할 외교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중국에 거듭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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