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보고누락 파문으로 文정부 아마추어리즘 드러나"
"외교·안보 무능 드러낸 사건, 진실공방으로 국민 불안"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은 31일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누락 파문'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사드장비 4기 추가 반입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 국방부 간 진실공방은 놀랍고도 충격적"이라며 "문재인 정보의 외교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는 29일이 돼서야 보고누락을 알았다는데 그렇다면 그것도 모르고 미국과 중국에 특사를 보냈느냐"며 "특사를 파견하면서 사드와 같은 중대 외교 현안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건 외교·안보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추가 반입은 지난달 언론이 보도한 것으로 새로운 사실도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제 와서 호들갑을 떠는 것은 무능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국회 차원에서 (사드 보고누락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고의로 허위보고나 누락보고를 했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면서 "허위보고가 맞다면 국기 문란으로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대통령이 안보사항을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보고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처벌하면 될 일"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마당에 진실공방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정책위원장 역시 청와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이 정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3주가 지나는 동안 사드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사드가 어떻게 들어왔고 배치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 믿지 못하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동거하는 상황이 불안하다. 외교·안보진용을 하루빨리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성출신인 김중로 비대위원은 "보고누락이 사실이라고 해도 내부에서 조용하게 처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말 웃지 못할 아마추어리즘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외통위, 국방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국회 차원의 사드 진상조사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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