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제주 1위가 대통령 당선' 공식 7연속 적중
'정치 풍향계'·'민심 축소판' 명성 이번에도 이어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서 1위를 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들어맞았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에서 45.51%(16만9천493표)의 득표율을 기록, 과반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제주에서 얻은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41.08%)과도 4.43%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이로써 직접선거가 재개된 제13대 대선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까지 7번 연속으로 제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증명돼 '정치 풍향계, '민심의 축소판'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게 됐다.
제주 지역 인구와 유권자가 전국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제주도에서 대선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30년 전인 13대 대선(1987년)에서는 노태우(민주정의당)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 49.77% 득표율로 1위를 했고, 전국에서도 36.64%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14대 대선(1992년)에서는 김영삼(민주자유당) 전 대통령이 39.97%(10만4천292표)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41.96%로, 제주 득표율과 1.99%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15대 대선(1997년) 때는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전 대통령이 40.57%(11만1천9표)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 40.27%와 0.3%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16대 대선(2002년)에서는 노무현(새천년민주당) 전 대통령이 56.05%(14만8천423표)의 득표율을 기록,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48.91%로, 제주 득표율과 약 7%p 차이가 났다.
17대 대선(2007년)에서는 이명박(한나라당) 전 대통령이 38.67%(9만6천495표)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48.67%로, 제주 득표율과 10%p 차이가 났다.
18대 대선(2012년)에서도 박근혜(새누리당) 전 대통령이 50.46%(16만6천184표),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가 48.95%(16만1천23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주가 민심의 축소판임을 다시금 보여줬다. 당시 전국 득표율도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로 제주지역 득표율과 약 1%p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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