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대신 몸짓으로 하는 소통…이강백 작가 무언극 '이불'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대사 없이 배우의 몸짓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무언극 한 편이 5월 관객을 찾아온다.
서울 청계천변 CKL 스테이지에서 18∼28일 공연되는 '이불'은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중 한 명인 이강백이 쓴 무언극 대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관계가 소원했던 부부가 커다란 홍수가 나자 이불 한 채와 함께 물살에 떠내려가 무인도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이강백 작가는 지난해 연극 '심청' 공연에 참여한 마임이스트 이두성의 연기를 보고 자신이 예전에 써놓은 무언극 대본을 주며 작품 제작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 작가는 "이불을 덮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온갖 생각, 공상, 환상, 그리고 잠들었을 때 꾸는 꿈들…. 그것이 이 무언극의 소재들"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달나라 동백꽃 소속의 젊은 연출가 윤혜숙이 연출을 맡았다. 윤 연출은 "언어를 통한 소통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도 할 수 있지만 몸짓을 통한 소통은 반드시 서로 마주 봐야 할 수 있다"며 "언어를 비워낸 자리를 채우는 '마주 보는 몸짓',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두성, 김정, 조의진, 강혜련 출연. 전석 2만원. ☎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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