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호남무시 민주에 또 속지말자"…미래 외치며 '목포의 눈물'(종합2보)
"DJ처럼 20년 먹거리 만들 것…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
목포·나주·광주 릴레이 유세…호남 의원들도 지역구 '올인'
정책공약집 발표하며 수권능력 부각…연대론엔 여전히 선긋기
(서울·목포=연합뉴스) 이광빈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역 기반을 다지고 '개혁·미래·통합'을 기치로 내건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와 나주에 이어 광주를 찾아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전주와 광주를 찾은 뒤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으로 발걸음을 한 것이다.
안 후보는 목포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이제 미래를 말할 시간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처럼 2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의 정신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제 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일이 있었다. 박지원 대표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도 말씀하셨다.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오자 박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대표, 최경환·이언주 의원 등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이어 안 후보는 광주 전남대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해 대선을 치르고 있다"라며 "보수의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다. 진보의 대표를 뽑기 위해 대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전임정권 실세들이었다. 책임있던 위치에 있던 분들부터 반성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반성하지 않고 흑색선전하면서 선거 때만 좋은 말을 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 국민 위해 일하지 않고 계파 위해 싸움만 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 저는 대선 선거운동 첫날도 호남에서 시작했다. 누가 호남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가. 누구의 승리가 호남의 승리인가. 누가 지긋지긋한 호남차별을 끝장낼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박 대표 등 호남지역 의원들은 오는 29일까지 호남 표심잡기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호남 총력전은 최근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호남 민심부터 다져놓아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최대 지지기반에서 '더 나은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뒤 수도권과 영남에서 '안풍(安風)'을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안 후보는 전날 광화문에서 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 후보를 각각 수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기치로 내세운 '개혁·미래·통합'을 계속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대선후보 TV토론도 이러한 기조에 맞출 방침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 진보·보수를 떠나 미래로 향하는 방향으로 토론에 임해 안철수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안철수다움'으로 끝까지 선거를 치러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은 현재 지지율 정체가 대선 경선 이후 급상승한 지지율이 네거티브 공격으로 조정국면을 거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막바지 결승점을 앞두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통화에서 "한 번쯤은 지지율 조정국면이 불가피했다"면서 "안 후보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고 전국적으로도 고른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캠페인을 보강해가면 선거 종반전에는 '골든 크로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본부장은 "빠진 지지율이 조금도 문 후보나 홍 후보에게로 가지 않았고 부동층으로 빠진 상태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분들이 돌아올 것이다. 호남도 전략적 유보로 7대3 내지 6대4로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선거 전략은 앞으로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대론에 대해서도 여전히 선을 긋는 분위기다.
김 본부장은 "대선 때까지 정당 이합집산과 후보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와 함께 안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 측보다 정책공약집을 먼저 발표했다. 안 후보가 내세운 합리적 개혁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며 수권능력을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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