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느끼는 중국 정책환경 '역대 최악'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느끼는 현지 정책환경이 역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지난달 2∼31일 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중국의 제도정책 BSI는 역대 최저치인 48에 그쳤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 BSI는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80, 매출 BSI는 24포인트 하락한 78에 머물렀다.
영업환경은 57로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현지판매도 107에서 79로 내려앉았다.
2분기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시황 전망 BSI는 89로 기준치를 밑돌았고, 매출(100)은 간신히 기준치에 턱걸이했다.
특히 제도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떨어진 51에 불과했다.
현지판매(98)나 영업환경(69)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금속기계(122)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36)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매출 전망은 전기·전자(116), 금속기계(113), 화학(112) 등에서 다소 기대감이 드러났지만, 자동차(73)와 섬유·의류(83)에는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컸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경쟁 심화(19.9%)와 현지 수요 부진(1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현지정부 규제(15.6%)를 응답한 기업들이 전 분기(7.4%)의 2배로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한·중 관계의 악화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의 66%가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와 유통업에서 80% 이상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대기업과 자동차, 전기·전자 등 대다수 업종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꼽았다.
중소기업과 화학, 유통업 등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에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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