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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이 반 토막 나면 호주에는 무슨 일이…

중국 의존도 날로 심화 중…일자리·주가·집값 등 직격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날이 갈수록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가는 호주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의 반 토막 미만에 그치면 호주는 경기침체에 빠져 일자리 수십만 개가 사라지고 주가와 집값은 크게 하락하는 등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제전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AE·이하 딜로이트)는 12일 예측 모델을 통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6.5%에 크게 못 미쳐 3%로 떨어질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딜로이트는 오늘날 중국 경제는 2011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만큼 이런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교역의 악화나 은행 위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개연성은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또 호주는 이미 재정적자 상태로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인 데다 가계 부채는 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충격을 완화할 방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사정에 따라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그 피해는 2019년 상반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5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함께 집값은 약 9% 떨어지고, 주가는 17% 폭락한다.

또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각각 8%와 19%가 감소한다. 산업부문 중 건설과 광산 부문의 타격이 제일 크다.

이밖에 2019년까지 2년 동안 정부와 기업, 가계의 수입은 1천400억 호주달러(120조원)가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호주 전체의 국부는 거의 1조 호주달러(850조원)가 사라진다.

딜로이트는 2020년부터는 개선되기 시작하겠지만 15년 후에도 그 여파는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 리처드슨은 "호주의 중국에 대한 의존은 1950년대 초 영국과의 관계가 약화하기 시작한 이래 그 어떤 나라보다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리처드슨은 또 "중국의 경기 하강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며 "중국 경제의 침체를 기대하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화하면 우리는 사선에 서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의 이번 예측 모델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의 성장률 급락 시나리오 이외에 다른 2개의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소개됐다. 긍정적인 두 시나리오는 중국과 아시아가 성장을 지속한다는 최선의 사례와 함께 이스라엘의 본을 받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발전을 꾀하는 사례가 제시됐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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