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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우조선 손실 더 분담해라"…압박나선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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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우조선 손실 더 분담해라"…압박나선 시중은행

채무재조정 동의 협약서 제출 다음 주로 미뤄…공방 본격화

수은에 "영구채 금리 1%대로 낮춰라" 요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분담을 요청받은 시중은행들이 '국책은행 책임론'을 강조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에 대한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에 큰 틀에서 동의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손실을 좀 더 부담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이번 주까지 제출받을 계획이었으나, 시간을 다음 주까지 더 주기로 했다.

30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대우조선 여신을 보유한 시중은행들에 채무 재조정 관련 확약서를 발송한다.

시중은행이 여기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담아 회신해야 구속력 있는 채무 재조정이 이뤄진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7천억원 가운데 80%(5천600억원)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를 5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도 서주기로 했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이 다음 달 18일 마무리된다면 이후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하는 선박에 국책은행보다 먼저 RG를 발급해 5억달러를 채워주는 방식이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대한 1차 신규 자금 지원 때는 국책은행이 먼저 RG를 발급해주기로 했는데, 순서를 바꿨다.






시중은행들이 이 같은 지원안을 뒤집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산은과 수은이 손실을 더 분담하지 않으면 호락호락하게 채무 재조정 안에 동의해주지는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7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산은의 추가 감자와 대우조선이 임금 반납 등 자구계획을 더 강도 높게 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었다.

수은에 대해선 영구채 발행 금리를 연 1%대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채무조정에 동참하면 상환 유예되는 시중은행의 무담보채권 금리가 1%로 낮아지는 만큼 형평성을 위해서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인수 금리도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산은과 수은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1조6천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한 상태다. 이 중 산은이 3천억원, 수은이 1조3천억원을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산은의 무담보채권 3천억원은 출자전환하고, 수은 몫은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짰다.

수은의 출자전환은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자본확충 때도 수은은 영구채 1조원을 인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수은은 당시 연 3%의 금리로 대우조선 영구채를 인수했는데, 수은이 이번에 인수할 영구채 역시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출자전환 주식의 전환가액이 높다는 문제 제기도 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산은은 출자전환을 위한 신주 발행 가격을 지난해 7월 거래정지 당시 가격에서 10% 깎은 4만350원으로 결정했다. 할인율을 여기에서 좀 더 높여 주식을 싸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다.

산은과 금융당국은 산은 추가 감자에 대해선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지만, 나머지 요구는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우조선 주식이 9월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 기간 없이 바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으로 시중은행과 사채권자들의 자금 회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은행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내부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채무 재조정 협약서를 다음 주까지 받기로 했다.

이날 대우조선과 산은·수은은 사채권자 집회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을 만나기 위해 전주로 내려갔다.

채무 재조정을 둘러싼 시중은행·사채권자와의 공방이 본격화된 셈이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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