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트랙 1.5' 대화 물밑접촉 활발…"현직끼리 만남도 시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미국 전직 관리들을 중심으로 북미간 '트랙 1.5'(반민반관) 대화를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북핵 6자회담 전 차석대표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끝난 후 이르면 오는 4월 말, 늦어도 5월 안에 북미 비공식대화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참석자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접촉 당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소는 과거 접촉했던 곳들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와 함께 북한 측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을 비공식 접촉했다.
또 과거 북미 비공식 접촉은 주로 독일 베를린이나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열렸다.
앞서 디트라니 전 대표는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에 연락을 취해 북미 비공식 대화를 재차 추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날 RFA가 밝힌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 하와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랠프 코사 회장도 제3국에서 북미 반관반민 접촉을 추진 중이다.
한편, 북미 간 비공식 접촉뿐 아니라 현직 관리들 간의 만남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RFA에 "최대한 빨리 트랙1 접촉(현직 관료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미 비공식 접촉이 한두 달 지나서 열리면 그 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