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에 부산 유통업계 피해 커진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부산지역 유통업계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의 80%가 방문하는 부산 롯데면세점에는 이번 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애초 2천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겨우 500명에 불과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달 중순부터는 사정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9일 "다음 주에는 2∼3차례에 걸쳐 크루즈 관광객 2천∼4천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방문 계획이 취소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의 다른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아니다.
부산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체 고객 가운데 크루즈 관광객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달 15일부터는 사실상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57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5만 명이 중국인이었다. 부산관광공사는 사드 보복으로 올해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25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는 주로 한국∼중국∼일본 노선이다. 올해 예정된 225항차 가운데 아직 취소된 것은 없지만 상당수 중국인 승객은 부산에 도착해서도 크루즈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지역 어묵 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의 한 어묵 업체는 중국 현지 유통업체로부터 1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았지만 통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선적 작업을 미루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중국 유통업체에 어묵을 공급하려고 최근 한국인 도매상이 사업자등록을 신청했지만 등록증이 반려됐다"고 말했다.
다른 어묵 업체 관계자도 "현지 사무실을 마련하고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는데 사드 보복 이후 상황이 나빠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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