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동 성적 사진 삭제 요구를 무시"…BBC 고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페이스북이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짐작되는 사진들을 삭제해달라는 회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자사가 '누드나 다른 성적인 연상을 주는 콘텐츠'를 금지하는 페이스북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 100장을 페이스북의 '리포트 버튼'을 눌러 회사 측에 통보했지만 18장만 삭제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페이스북 측이 전달한 '자동 답변'들은 다른 82장은 "지역사회 표준들"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담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아동에 성적으로 관심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남성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들, 음란한 코멘트와 함께 매우 성적인 16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이미지들, 실제 아동들의 이미지들을 노출하는 'hot xxxx schoolgirls' 같은 이름의 페이지들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페이스북은 성추행범이 페이스북 계정을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인물소개상 소아성애자로 기소된 것으로 나온 5명을 신고했는데도 이들의 계정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측은 나중에 BBC에 전달한 입장을 통해 "제공된 콘텐츠들을 면밀히 검토했고 불법적이고 우리 기준들에 어긋나는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삭제 요청과 이를 삭제하는 조치들을 계속 향상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데미안 콜린스 영국 하원 언론위원회 위원장은 고객의 삭제 요청을 받아서 이를 이행하는 페이스북 체계에 "중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앤 롱필드 잉글랜드 아동위원회 위원장도 "내가 보기엔 이들 이미지는 매우 성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며 "페이스북의 삭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