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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교육감 "성산고 해사고 전환 내년은 어려워"

마이스터고 지정 요청 등 검토…아침밥 먹기, 1㎞ 걷기 협조 당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8일 제주 성산고의 해사고 전환을 계획대로 내년에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3월 새학기 시작에 앞서 도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간 한진해운 파산 등의 변수가 있어서 고민해야 할 여지가 있다며 계획대로 내년 개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은 이 교육감의 제1공약인 고교체제개편의 핵심 사항 중 하나다. 용역을 거쳐 해사고 설치를 위한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조선·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인 이후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애초 201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다가 2018년으로 1년 늦춰졌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 교육감은 "기존 계획대로 국립해사고로 전환하는 방안과 교육부에 해양 분야 마이스터고 전환을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마이스터고를 더는 지정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어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 "가장 잘 정리되는 방식은 국회에서 국정화 교과서 금지법이 통과되는 것"이라며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해체론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나 역할은 정리됐지만 교육 부분은 정리되지 않아서 누리과정 문제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발생했다"며 "중앙정부는 국가교육위원회 같은 큰 방향성을 정리하고, 보통교육은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의 권한으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 아이들의 높은 비만율과 운동량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족이 함께 아침밥을 먹고 등하굣길 1㎞는 걷도록 했으면 한다며 새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규모 이하 학교에서는 산성비나 미세먼지 같은 악조건만 없으면 하루 한시간은 야외수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놀이를 통해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 경찰, 학부모 등과 안전한 등하굣길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에 대해서는 "다행히 전임 교육감 때 삼화지구(동부)에 초교 2곳, 중학교 1곳이 생겼다. 지금의 인구증가 속도라면 향후 학교가 2∼3개 더 필요할 것"이라며 "기금을 마련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안에 용역까지는 추진할 계획이지만 토지 구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입인구 예측 실패로 시내 일부 초교는 학생 수가 급증해 증축까지 하는 상황에 대해 "제주도 전체적으로 예측을 못하다가 갑자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앞으로 인구유입 추이를 보면서 예측을 잘하도록 노력하고 도시계획할 때 도와 더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청은 기획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원해주는 곳이다. 3월 이후에는 학교에 특정 사안이 생기지 않는 한 교육청이 직접적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학기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믿음과 사랑,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고, 교사들에게는 "겨울방학 동안 교육 본질에 맞는 새학기 실현을 위해 고단한 여정을 보내야 했음에도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새학기를 앞둔 아이들에게는 "여러분 한명, 한명은 소중하다. 여러분은 정말 잘할 수 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여러분을 사랑한다. 여러분은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며 따뜻한 교실에서 꿈과 희망, 건강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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