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TV 출연 시간대에 이름 검색 폭증
이름 구글 검색 빈도, 평상시의 5∼8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대선주자가 TV에 출연중인 시간대에 그 대선주자 이름의 구글 검색 빈도가 급증하는 경향이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TV 시청과 동시에 검색으로 궁금증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가 20일 오전을 기준으로 최근 7일간 한국 구글 사용자들이 대선주자 이름을 검색한 빈도를 시간 단위로 추적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비교 검색어는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충청남도 지사), '이재명'(경기 성남시장),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등 5명의 이름이었다.
비교 기간(13일 오전 8시∼20일 오전 6시)에 시간당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던 대선주자는 13일 오후 11시대(帶) '안희정'이었다. 이는 안 지사가 SBS의 '대선주자 국민면접'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였다.
이 때 '안희정' 검색어의 검색 빈도를 편의상 100으로 놓고 비교하면,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던 14일 0시대까지 65로 검색 빈도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런 검색 빈도 증가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동안만 유지됐다. '안희정' 검색빈도는 프로그램 시작 직전인 13일 오후 10시대에는 16에 불과했고, 끝난 직후인 오전 1시대에는 빈도가 28로 급격히 줄어 평상시와 큰 차가 없었다.
'이재명' 검색 빈도 역시 이 시장이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중이던 14일 오후 11시대와 15일 0시대에 각각 60, 69로 치솟아 다른 대선주자들을 압도했다.
이 시장 이름의 검색 빈도는 그가 JTBC '썰전'에 출연한 16일 오후 11시대와 17일 0시대에도 각각 47, 39로 급증했다.
'안철수' 검색 빈도는 안 전 대표가 SBS에 출연한 15일 오후 11시대와 16일 0시대에 각각 32, 26에 이르러, 비교 대상 대선주자 5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검색 빈도는 유 의원이 SBS에 출연한 16일 오후 11시대와 17일 0시대에 각각 29, 31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 때도 비교 대상 대선주자 중 2위에 그쳤다. 똑같은 시간대에 JTBC에 출연한 이재명 시장의 이름이 더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 기간의 평균 검색 빈도는 안 지사가 19, 문 전 대표가 17, 이 시장이 14, 안 전 대표가 8, 유 의원이 4였다.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대선주자 4명은 TV에 출연중인 피크 시간대의 검색 빈도가 평상시의 5∼8배에 이르렀다.
문 전 대표는 비교 기간인 최근 7일간 주요 TV채널에 별도 출연이 없어 검색 빈도가 특별히 치솟은 시간대는 없었으나, 전체 평균으로는 1위인 안 지사와 큰 차이가 없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교 기간에 문 전 대표가 특별한 이슈 없이도 구글 검색 이용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기간에 구글 검색으로 드러난 지역별 관심도를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안 지사가 가장 높았고, 경남·대구·광주의 관심은 문 전 대표가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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