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차별반대 단체 "차별 낳는 성교육 표준안 폐기하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인권단체가 교육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므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 30여명은 8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란 교육부가 성교육을 체계화하겠다면서 2015년 3월 각 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가이드라인'이다.
성교육 표준안에는 동성애 관련 내용이 빠져 있어 '성소수자 인권을 왜 가르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무지개행동은 "교육부의 이런 결정은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일부 극우단체와 보수개신교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학교 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차별과 폭력으로 밀어 넣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무지개행동은 "교육부가 표준안의 근거라고 밝힌 유엔 아동권리협약 등 국제협약에서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배격하고 피임·성병 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 청소년의 권리와 건강을 증진하라고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정부는 헌법에 따라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이 균등한 교육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사람은 모두 성적으로 다른 존재기 때문에 차별 없이 균등한 성교육이란 곧 '다양성'과 '포괄성'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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